(주)안양광역신문사

차례와 성묘(省墓)의 아이템

<유화웅 칼럼>

2018-10-08 오후 1:25:00

유화웅/시인수필가/예닮글로벌학교장/()굿파트너즈 이사장 

우리나라는 망자(亡者)에 대한 예의가 각별합니다.

특히 조상(祖上)에 대한 성묘 제례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보다 더 원형을 잘 지키고 계승한다고 하겠습니다.

전에는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로 이어져 4(四代)까지 제사를 드렸는데 가정의례 준칙이 제정 시행되면서 2(二代) 제한했습니다마는 이는 지켜 지기도 하고 각 가정의 전통에 따라 4대 봉사를 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해마다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말고 명절에 드리는 차례(茶禮)는 예전에는 그 종류가 많았습니다.

매월 초하루, 보름, 한식날, 추석, 설에 차례를 드렸고 한식, 추석, 설날 차례 후에는 성묘(省墓) 다녀옵니다.

이는 자손들의 도리이고 또 조상의 묘가 잘 보존되어 있는지도 살피고 형제자매 친족들이 한 마음으로 가족의식을 가지는 계기도 됩니다.

특히 유교 문화에서의 장례는 매장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장지(葬地)도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明堂)을 찾아 치산(治山)을 잘 해서 모셨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장례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화장(火葬)해서 산이나 강 또는 바다에 유골의 재를 뿌리기도 하고 또 유골함에 넣어 매장하거나 납골당에 안치하기도 하고 수목장, 잔디장을 하기도 합니다. 공원 묘원이 생기면서 명당의 개념도 없어졌습니다.

거기다가 농경사회의 대가족 중심의 주거문화가 산업사회로 이전되면서 가족들이 해체 수준으로 산지사방(散之四方)으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제사문화, 성묘문화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통적인 성묘방식은 산소(山所)를 찾아 제물을 차려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산소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선산에 있어서 가족이 성묘 가기가 수월하였습니다.

지금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많다 보니 산소를 찾아가 성묘하는 것도 고생길처럼 되었습니다.

특히 추석, 설 명절의 고향 찾아가는 길을 민족의 대이동이란 표현을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식이나 추석, 설을 전후한 성묘시기도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추석과 설은 연휴로 설정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성묘와 가족 휴식 사이의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짜내어 성묘 아이템을 개발해내고 있습니다.

성묘의 시기도 명절 당일이 아니고 미리 다녀오기도 합니다.

차례상(茶禮床)도 그 집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다 만들어 놓은 음식을 시장에서 사오거나 주문하여 배달된 음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차례도 자기집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고 휴양지의 콘도미니엄이나 펜션에 놀러가서 그곳에서 배달받은 음식으로 차례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도 예전의 전통방식인 홍동백서, 좌포우혜가 아닌 과일 종류만 올리기도 하고 피자, 샐러드, 돼지보쌈, 치킨, 망고, 탄산음료, 카스텔라, 패스트푸드까지 다양하게 차례상에 올리는 풍속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장수사회로 이전되어 가면서 집안어른에 대한 공경심도 옅어 지고 조상의 죽음에 대한 슬픔도 많이 희석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 핵가족화로 집안 어른과의 유대감도 적어지고 심리적 거리감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젠 조상에 대한 예의보다 자신의 편리함이 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동영상으로 차례를 지내거나 인터넷, 동영상 성묘의 시대가 올 것 같고 음식도 3D로 프린트해서 모양만 갖추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차례나 성묘가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닌 통과의례의 가족 행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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