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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웅칼럼

우리 사회에 오세(五細), 오옹(五壅)

기사입력 2022-06-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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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종류의 산물이나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일은 기준만 있으면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시험을 통해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도덕적 품성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계량화 하여 객관화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글 배운 사람이 적어서 벼슬길에 오르는 양반과 그 자제들은 과거시험으로 인재를 뽑았고 또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추상적 잣대로 인물품평을 하였습니다. 조정에서 들어 쓰는 인재는 과거에 급제한 이들로 채워졌습니다. 때로는 천거에 의하거나 음서제도의 시행으로 공신과 양반의 후손들이 관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조정에서 벼슬을 하면서 충신과 청백리로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이들도 있습니다마는 탐관오리로 오명을 남기는 이도 있고, 세도가문이 되어 왕실을 좌지우지 하며 권력을 세습하며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가렴주구로 백성의 재물을 착취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어쩌다 벼슬길에 오르면 그때부터 사람이 달라져 나쁜 일을 도모하며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오세(五細)라고 합니다. 천한 사람이 귀한 사람을 해하는(천방귀 賤妨貴), 어린 사람이 어른을 업신여기고(소능장 小陵長), 친분이 가깝지도 않은 사람이 친한 사이를 갈라 놓고(원간친 遠間親), 새로 온 사람이 오래된 사람을 제쳐놓고(신간구 新間舊), 소인이면서 큰 사람을 범하는(소가대 小加大)것을 경계하였습니다.
또 조정에서는 간신이 임금의 총명을 가리며 나쁜 일 하는 다섯 가지의 예가 있습니다.
이른바 오옹(五壅)이라 하는데 임금의 눈과 귀를 막아 아랫사람의 사정을 모르게 하고(신폐기주 臣閉其主) 재리의 권세를 누리고 휘두르며(신제재리 臣制財利) 임금의 이름을 빌려 제멋대로 명령을 내리며(신단행령 臣擅行令), 정의의 이름을 빌려 그럴듯한 명분을 팔아 탐욕을 꾀하고(신득행의 臣得行義), 자기가 속한 당파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신득수인 臣得樹人)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상존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국가가 되면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일제하에서 못 배우고 굶주렸던 백성들은 ‘배워야 산다’에서 ‘배워야 출세한다’의 일념으로 자식교육에 전념했습니다. 능력과 재주만 있으면 자기의 꿈을 이루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 힘으로 오늘의 강국을 이루었습니다. 많이 배운 것을 바탕으로 훌륭한 지도력과 경륜으로 나라와 국민의 복리를 위해 헌신하는 공복의 공로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런가하면 공복정신은 뒤로하고 관직을 벼슬로 알고 벼슬하는 동안 자기 배를 채우고 자식을 위해 나랏돈 쓰고 벼슬 그만둔 후 호의호식하는 철면피들도 있습니다.
어떤 벼슬아치들은 낮에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체하고 밤에 집에 가서는 아내, 남편, 자식들 앞에 놓고 부동산 정보 뒤지고 인맥 동원하여 아파트 몇 채씩 마련하고, 자식을 명문학교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하고, 무슨 자문인지 고문 자리맡아 민초들은 평생을 모아도 만질 수 없는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기고 세금 탈루하고, 공금 횡령하고, 뇌물 받고, 있는 재산 숨기면서도 청렴결백한 것처럼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기만하며 사리사욕과 탐
욕으로 채워진 이들도 국정을 수행자들로 임명되거나 선출되는 것을 봅니다.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등 잡범 수준의 시시껄렁한 위법행위와 사기 행각을 해서 들통 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예전의 오세와 오옹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돈도 벌고 출세도 하고 명예도 가져보았으면 어려운 사람들 찾아다니며 돕고, 기부도 하고 공익재단 만들어 이웃과 후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런 일하는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청문회 때 기부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이나 장학 사업을 얼마나 했는가 질문 항목을 넣어 검증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젠 국민의 지탄받는 자들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의 검증체제와 인사원칙이 바로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양광역신문사 (aknews05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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