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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하는 2019 삼막골 쌍신제(삼막골 당제) 열려...

기사입력 2019-09-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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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례문화 500년간 전승 

신령을 공경하고, 화복(禍福)이 신령에 달려 있습니다, 강림하시어 구비 살펴 주시옵소서...”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의 기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관(제사장)은 제례복과 유건(儒巾, 검은 삼베로 만든 모자)을 착용한 체, 삼막로 변 서낭나무(당산나무) 앞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가며,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제례의식과 함께 소원을 빌고 있다.

제신(祭神)인 서낭할아버지나무(성황목)는 수령 500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노거수), 마을에서는 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기며, 신성한 나무(신목)로 숭앙되어 왔다. 항간에서 진주 하씨마을로 불리는 삼막마을(일명,삼막골)에서는 신령이 나무(자연신)를 통로로 하여 강림하거나 그곳에 머물러 있다고 믿는 마을 민간신앙이 수백년간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마을의 번영과 안녕 등을 기원하는 2019 삼막골 쌍신제(수목제)가 한여름인 지난 81(, 71) 오후 3, 두 개소의 당나무를 대상으로 유교식 제례예법에 맞춰 열렸다.

안양문화원 주최, 마을제추진위원회 주관(1.2), 안양시와 안양시의회 후원으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삼막골 당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2개소의 수목(神木)을 대상으로 마을제를 올리므로 석수동 쌍신제라 칭한다.

마을제는 오전 11시 우물 신에게 우물고사(우물제)를 먼저 지내고, 오후 3시 석수1동 마을회관(2통 소재)앞 할아버지나무(향나무와 느티나무)와 삼막교 옆(1통소재, 소공원내) 할머니나무(향나무와 은행나무)에서, 2개소의 제신인 고목을 대상으로 고목제를 올린다.

삼막골 동제는 제신인 수목을 암수(·)로 구분하여,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에서 거의 동시에 오후에 지내고, 수목고사에 앞서 오전에 우물신에게 우물고사를 지내, 모두 3개소에서 마을제사를 지낸다.

우물고사는 여름에는 1통 주관 하에 제관이 우물제를 지내고, 가을에는 2통 주관 하에 우물제를 번갈아 주관한다.

삼막골 동제는 동네를 수호하는 마을신인 성황나무 앞에 소머리, 통북어, , 제주() 등 갖은 제물을 바치고, 수목제사를 올린다.

당고사는 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기원례 사신례 소지 철상 및 음복례 순으로 진행되며,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 앞 각각 제단(신과 만나는 장소)에서 거의 동시에 열린다.

삼막골 마을고사는 마을을 아래 마을(2)과 윗마을(1)로 구분, 마을단위로 동시간대에 마을신(수호신)인 신성한 2개의 당산목(서낭할아버지나무, 서낭할머니나무)을 대상으로 각각의 나무에서 서낭제를 올리는데, 할아버지 나무를 살짝 먼저 지낸다.

삼막마을 아랫마을 2통장은 초헌관이 할아버지나무(숫나무 향나무, 느티나무)에 제주() 한잔을 올린 후, 바로 윗마을 1통장에게 통신(전화)으로 할머니나무(암나무 향나무, 은행나무)에게 고사를 지내라고 신호를 보내면, 이윽고 할머니나무 당제는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막골 당제는 매년 음력 7월과 10월 초하루 년 2회 제를 올려온 이래, 500여년간의 유구한 역사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내려오는 무형문화유산이다.

나무(수목)를 신앙하고 섬기는 삼막골 동제는 약500년의 역사성을 자랑하는 마을민속신앙으로 조선시대(세종 조) 영의정을 역임한 하연(河演, 본관 진주)공의 후손이 500여년 전, 삼막마을에 정착하면서 자생적으로 태동한 마을제례문화로 분석된다. 따라서 조선전기 수목(삼막골 느티나무)의 식재와 더불어 마을이 형성되고, 마을제 제례의식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 말(우왕 2)에 태어나신 하연 선생(1376~1453, 정치가, 행정관료)1396(태조 5)에 문과에 급제, 우의정·좌의정을 거쳐, 세종 31(1449)에는 황희 정승에 이어, 영의정까지 오른 역사 속 인물이다.

할아버지향나무(숫나무)와 할머니향나무(암나무)는 고사되어 고사목이 되었지만, 삼막골에서는 할아버지향나무(숫나무) 옆 느티나무와 할머니향나무(암나무)옆 은행나무에 제를 올리며, 무형문화유산인 마을제의 원형을 유지하며, 복수의 자연신(나무)에게 누대에 걸쳐 제를 올려오고 있다.

마을(민간)신앙 전승의 맥을 오늘날까지 잇기 까지는 안양시(문화관광과), 안양시의회, 안양문화원, 석수1동 행정복지센터, 삼막번영회, 1통 및 2통 통장 등 동민(대동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귀용 삼막번영회 회장(삼성초 12회졸업)사유지에 있는 폐쇄된 고사우물(당우물)을 할머니나무 옆(하천부지)으로 이전·복원할 계획이라면서, “마을공동체의 번영과 풍요, 무탈 등을 기원하는 마을민속제사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보존 및 시민화합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대동행사로서 순기능 적 측면이 너무 많다고 강조하면서, 마을제 전승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참가한 한 안양문화유산해설사는 조선전기 이래 500년의 유구한 역사성을 자랑하는 삼막골 쌍신제는 제신인 신목(神木)을 남녀 음·양으로 구분하여, 2개의 통(마을)단위에서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다면서, “이는 안양예술공원 박물관마을에서 신신(山神)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두 개의 마주보는 산의 할아버지산신과 할머니산신께 거의 동시간대에 제를 올리는 석수동쌍산신제와 결을 같이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제신을 음·양으로 구분하는 마을제(석수동의 쌍신제와 쌍산신제)는 다른 지방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소성과 특유의 정체성이 있는 제례문화여서, 석수동의 동제는 민속학적으로 남다른 의미와 함께 보전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안양광역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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