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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10-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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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석 시인이 읽어주는 詩 93-천개의 눈을 가진 해바라기

기사입력 2010-07-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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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석 시인이 읽어주는 詩. 93


     천개의 눈을 가진 해바라기


              양 미 경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덜떨어진 눈곱을 매만지다 그의 눈과 마주쳐 흠칫 놀란다

회사 정문에서 눈을 맞춘다

비밀방이라도 들어갈라치면 얼굴을 들이밀고

눈빛을 은밀히 교환해야만 한다

벗어나려 커피 한잔을 마셔도

화장실엘 들어가서도 눈을 찾느라 두리번 거린다

시선을 피해 거리로 나와 보지만

골목골목 따라 온다

자동차를 타면 그곳까지 따라와 같이 속력을 낸다

거리 곳곳 빙빙거리며 돌아가는 눈동자

그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지독한 스토커다


피할 수 없는 감옥이다


점점

투명인간이 되어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저기 해바라기 눈뜨는 계절이다. 가으내 해를 따라 까맣게,

딱딱하게 여물어 갈 것이다. 그 해바라기를 지독한 스토커에 비유

하고 있다. 물론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를 포위한 채 뒤쫓아 다니는

CC TV 이야기다. 자연과 문명의 충돌로 보면 대조관계도 나타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배준석 시인)


안양광역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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